
김영환은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값진 18점을 쓸어담으며 84-79 승리를 이끌었다. 1승2패로 한번만 더 졌다면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4쿼터에 진가를 발휘했다. 3쿼터까지 7점을 넣은 김영환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부었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4쿼터 최다 득점이었다.
이날 김영환이 던진 3점슛 3개는 모두 림에 빨려들어갔다. 자유투 5개 역시 놓치지 않았고, 2점슛도 3개 중 2개를 넣었다. 이날 김영환의 손끝에서 날아간 11개 중 무려 10개의 슛이 림을 가른 것. 90.9%의 고감도 슛이었다.
김영환의 3점슛은 포물선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직선으로 맹렬하게 날아가는 게 아니라 온전한 반원, 아니 그 이상의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림에는 거의 수직으로 꽂혀 상대에게는 섬뜩, 더 큰 충격을 안긴다. 김영환의 곡선포는 오리온스 허일영과 함께 리그 최고 높이를 다툰다.

67-64로 쫓긴 종료 5분11초 전 김영환은 속공 골밑슛 상황에서 속임 동작으로 상대 수비들을 제쳤다. 양동근이 먼저 뛰면서 물러났고, 이후 김영환이 재차 페이크로 송창용의 점프를 유도한 뒤 솟구쳐 올라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직선으로 뛰어올랐으되 수직보다는 송창용 쪽으로의 사선은 파울까지 유도해내 천금의 3점 플레이가 됐다.
이에 김영환은 점프를 하면서 앞에 있던 상대 양동근을 공으로 맞췄다. 자로 잰 듯 급하게 뻗은 직선은 양동근의 다리를 맞고 아웃됐다. LG의 공격권을 가져온, 침착함과 재치로 그려낸 천금의 직선이었다.
이날 김영환은 농구에서 나올 수 있는 곡선과 직선의 미학을 한껏 구현해낸 수학자였다. 최고 외국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없는 가운데 LG가 최강 모비스와 대등하게 맞선 데는 김영환의 마술 같은 손끝이 있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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