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현 (남자프로테니스 선수, 랭킹 51위)
“제 눈에는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정신력이 제일 강해 보여서 노박 조코비치 선수를 닮고 싶습니다. 조코비치 선수와 겨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지금으로부터 딱 6개월 전에 우리나라 테니스의 대들보, 우리나라 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51위인 정현 선수가 이 자리에 출연해서 한 말입니다. 정현 선수의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는데요.
{AOD:2}◆ 정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꿈꾸던 코트에 서 본 소감이 어떠세요?
◇ 김현정> 선배 이형택 선수는 세계 1위하고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그런데 우리 정현 선수는 데뷔한 지 얼마 안돼서 1위와 맞붙게 된거니까 당연히 떨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 정현> 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조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시합 들어가기 전까지도 생각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평소보다.
◇ 김현정> 시합 전에 밥은 잘 먹었어요?
◆ 정현> 밥도 마음 편히 먹지는 못했는데. 시합 준비하느라 평소대로 먹던 대로는 먹었어요.
◇ 김현정> (웃음) 그리고 코트에 딱 들어섰습니다. 들어가 보니까 관객 1만 6000명이 지켜보고 있었죠?
◆ 정현> 밖에서는 엄청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걱정했던 거와는 다르게 긴장도 풀리고, 오히려 마음이 더 진정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경기가 시작이 됐는데, 정현 선수가 잘할 때마다 조코비치 선수가 계속 박수를 치더라고요. 그걸 보고 팬들이 '아니, 이건 무슨 개인 레슨 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았는데' 기분은 안 나빴어요?
◆ 정현> 그건 모든 선수들 사이에서 상대방이 잘하면, 그러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은 정현 선수가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조코비치는 201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전설적인 선수고요. 그래서 정현 선수가 ‘롤모델이다, 우상이다.’ 계속 말했던 선수인 거죠?
◆ 정현> 네.
◇ 김현정> 그런데 그 싸울 기회가 너무 빨리 온 거 아니에요?
◆ 정현>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왕 하는 거 빨리 해도 상관 없겠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어요.
◇ 김현정> 이야, ‘이왕 하고 싶었던 거 빨리 기회가 와서 오히려 좋다?’
◆ 정현> 네.
◇ 김현정> 그래도 경기 끝나고 좀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후회되는 지점은 없습니까?
◆ 정현> 중간 중간에 한두 번 있었는데. 더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어제 시합에서 배운 게, 실력도 그렇고 (조코비치 선수가) 전체적인 면에서 훨씬 월등하게 앞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전체적인 면에서, 특히 정신력에 있어서는 조금 위압감이 들 만큼 전혀 안 흔들리던가요?
◆ 정현> 일단 압박감도 좀 심한 것 같고. 상대 선수한테 흔들리는 모습을 안 보여주는 것같아요.
◇ 김현정> 완벽한 포커페이스였군요?
◆ 정현> 그런 것 같아요.

◆ 정현> 그냥... 드라마 보는 거, 영화 보는 것 정도?
◇ 김현정> 드라마도 좋아해요?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스무살 맞네요. 정현 선수 스무 살의 청년입니다. 도대체 이 선수의 끝은 어디일까, 목표는 어디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 해 하세요. 특히 올해가 2016년 리우올림픽해예요. 아무래도 각오가 다른 때보다 더 남다르죠?
◆ 정현> 올해 올림픽이 열리다 보니까, 그것만큼은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진출을 못했어요. 이번에는 꼭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가요?
◆ 정현> 네. 랭킹이 조금 관리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랭킹으로 출전을 결정하는 것이고, 전 세계 선수들이 다 뛰는 거다 보니까, 랭킹이 안 되면 뛸 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출전해서 메달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가요?
◆ 정현> 일단 출전도 지금 확실한 게 아니어서 저는 출전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 김현정> 한국의 이형택 선수가 세계 순위 36위까지 오르고 은퇴를 했어요. 우리 정현 선수한테 부담주려는 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꿈, 목표 어떻게 세우고 계세요?
◆ 정현> 제가 테니스를 하면서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에서 트로피 들어보는 게 제 최대 목표예요.
◇ 김현정> 이야, 멋있어요. 기대해도 되죠?
◆ 정현> 언젠가는.
◇ 김현정> 언젠가는. 그랜드슬램 4개 대회 중에 1개가 아니라 두세 개 정도 우승해서 우리 다시 만나요.
◆ 정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오늘 고맙습니다.
◆ 정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 주 스포츠계의 최대 화제였습니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 선수와 맞대결을 펼친 우리나라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정현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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