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인기의 절정기를 꼽으라면 단연 1990년대가 떠오릅니다. 특히나 그 중심에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농구대잔치 정상에까지 올라선 연세대와 그 라이벌 고려대가 있었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들은 화보까지 찍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연세대의 전성기가 시작될 시점은 언제일까요.
연세대는 대학 무대 전통의 강호였지만, 농구대잔치에서는 실업 형님들의 힘에 밀렸습니다. 농구대잔치 원년인 1983년과 1987년, 그리고 1990년 1차 대회 5위가 연세대의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연세대의 전성기는 '람보 슈터' 문경은 SK 감독이 입단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물론 문경은은 입학 전에도 정재근, 오성식 등이 활약했지만, 문경은 입학 후 5위에 올랐습니다. 문경은은 당시 최고 슈터인 이충희(현대전자), 김현준(삼성전자)과 득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여기에 2차 대회부터 홍대부고 졸업 예정인 '컴퓨터 가드' 이상민 삼성 감독이 가세했는데요. 이상민은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슈터 문경은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배달했습니다. 덕분에 연세대는 사상 처음으로 4강이라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4강행을 확정지은 상대는 산업은행이었습니다. 연세대는 산업은행을 58-51로 꺾고 4승1패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연세대는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과 '스마일 슈터' 김훈, 그리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까지 가세하면서 농구대잔치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한편 4강을 확정한 이튿날에는 4학년이 되는 센터 정재근의 현대전자 입단도 확정됐는데요. 당시 현대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기아자동차가 정재근 영입에 나섰지만, 정재근은 당시 최고액으로 현재전자 입단에 합의했습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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