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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인터뷰] '무적해병 루키' 변영재, 바다 아닌 그린 위에 상륙하다

2016-10-12 10:53:54

변영재자료사진.
변영재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임정우 기자] 스물 두 살, '군필' 루키가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 투어에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변영재(22)다.

2015 퀄리파잉 스쿨(시드전)을 39위로 통과해 올 시즌 시드를 획득한 변영재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변영재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9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단독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증명하기 시작했다.

9일 막을 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변영재의 이름을 알린 대회다. 변영재는 이 대회에서 처음 챔피언 조를 경험했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변영재는 “처음 챔피언 조와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1부 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대회였다. 최종라운드에 무너지지 않고 톱5에 들어서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단독 4위는 변영재가 올 시즌 코리안 투어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변영재는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싸인 요청이나 사진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싸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기도 했다. 변영재는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신기하다. 3라운드를 마친 후 1시간 동안 싸인과 사진을 찍은 것 같다. 몸은 피곤했지만 정말 행복했다”며 “팬들의 사랑이 골프를 잘 쳐야겠다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변영재가 시즌 초반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음 비우기’다. 변영재는 “시즌 초반에 욕심을 낸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넵스 헤리티지 대회 이후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골프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욕심을 버리자 컷 통과를 처음 했고 톱10에 2번 들면서 시드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골프를 재미있게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다. 올 시즌 목표로 한 시드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변영재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이에 대해 변영재는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칠 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 골프가 매번 잘되는 것은 힘들지만 항상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며 “연습부터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부터 퍼팅까지 모든 샷에 대해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멘털, 샷 만큼 변영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군대를 전역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20대 남자 골프 선수들이 군문제로 자유롭지 못하지만 변영재의 경우에는 이미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변영재는 “고3 때 준회원 자격을 얻은 뒤 골프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골프를 계속해서 하게 된다면 더욱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해병대 입대를 선택했다”고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해병대는 결코 쉬운 곳은 아니었다. 21개월의 시간은 변영재의 골프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변영재는 자신이 얼마나 골프를 하고 싶어 하고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변영재는 “해병대에 들어가자마자 맨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몸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에 골프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골프에 대한 열망은 휴가 때 아버지와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풀었다. 전역이 다가올수록 골프를 치고 싶다는 갈망이 더욱 커졌다. 군대에서 골프에 소중함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배우게 된 것 같다. 다행히 전역 후 바로 정회원 자격과 시드전을 통과했다. 해병대가 골프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변영재의 최종 목표는 PGA투어에 진출이지만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골프를 즐기자’라는 것이다. 변영재는 “변영재하면 즐기면서 골프를 치는 애, 변영재를 보면 골프가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은 힘들지만 즐기는 골프를 칠 수는 있다. 많은 분들에게 골프를 진짜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변영재는 “당분간은 KPGA 코리안 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한국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뒤 아시안 투어와 일본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확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변영재는 “변영재라는 프로를 많이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좋은 플레이로 꼭 보답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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