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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팬들의 ‘수고했다’ 인사에 울컥…이런 은퇴 할 수 있어 행복”

2016-10-13 17:19:52

박세리가은퇴식에서눈물을보이고있다.영종도=박태성기자
박세리가은퇴식에서눈물을보이고있다.영종도=박태성기자
[영종도=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의연할 줄 알았는데,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는 정말 많이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 속엔 아쉬움 보다 ‘기쁨과 행복함’이 보였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노래 ‘상록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팬들과 선수들이 운집해서 박세리의 마지막 뒷모습에 축복을 보냈다. 박찬호, 선동열, 김세진 등 다른 종목의 스타들도 은퇴식에 직접 찾아와 축하를 보냈다.

박세리는 이미 18번 홀 마지막 퍼트를 마친 직후부터 눈물을 쏟았다. 은퇴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은 계속 웃고 있었다.
박세리는 “솔직히 아침에 연습장 들렀다가 티박스에 설 때까지도 은퇴라는 게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티박스에 서니까 팬들이 ‘많이 수고하셨다’며 응원을 해줬다. 울컥했다가 다시 괜찮아졌다가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으로 라운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8번 홀에서는 내내 울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바라봐 주신 게 그동안 우승했던 것만큼이나 더 행복했고,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런 응원을 받으면서 누가 은퇴할 수 있겠나. 이런 은퇴식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8월 리우올림픽에 감독으로 참가한 이후부터 ‘은퇴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2라운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안그래도 주변에서 ‘만약에 1라운드에서 선두가 되면 계속 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농담으로 많이들 하셨다. 은퇴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영종도=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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