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안우진은 지난 원심의 징계 때 참석하지 못해 소명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징계 경감보다는 소명의 기회를 갖기 위한 재심 청구였다는 게 안우진 측의 설명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휘문고 3학년 시절 배트와 공을 이용해 후배들을 집단 폭행했다. 교육청과 경찰, 대한야구소트프볼협회의 진상 조사를 거쳐 교육청 징계와 공정위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안우진이 다시 진상 조사 끝에 징계를 받게 됐지만 그 과정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안우진이 넥센과 6억 원의 거액에 계약을 맺었다. 물론 넥센은 이런 폭행 사건을 모르고 계약에 나섰지만 안우진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셌다. 또 체육회 징계가 국가대표 자격 정지일 뿐 프로 선수 생활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도 공분을 산 이유가 됐다.

폭행을 당한 후배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피해 학생 측과 합의해 경찰이 처벌의사 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과 사과의 진심이 그동안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기회는 없었다.
늦게나마 안우진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은 것은 안우진에 대한 '실효적인 징계'다. KBO로서는 고교 시절의 일로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넥센이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려야 한다.
최근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도덕적 잣대는 매우 높아졌다. 수억,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도 확실하게 져야 한다는 것. 특히 폭력과 병역, 음주 등과 관련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일단 넥센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 신인에 대한 관리가 다소 소홀했던 점은 명심해야 한다. 공정위의 재심 결과로는 부족하다. 역시 안우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등 아마추어 신분의 징계다. 게다가 이는 일반에 알려지기 쉽지 않다. 체육회 관계자는 "공정위 재심 결과는 일주일 뒤 개인에게만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들끓는 팬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넥센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폭력 행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한 안우진에 대한 비난을 해결하기는 요원하다. 안우진은 고개를 숙여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이제 공은 넥센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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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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