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나마 LG 트윈스가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나, 과거처럼 세 팀이 동시에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며 전국구 흥행을 주도하던 그림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엘롯기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세 팀의 동반 비상은 올해도 '희망 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엘롯기의 화력이 약해진 틈을 타 리그의 중심은 다시 서울 잠실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전'은 올해 리그 전체의 판도를 결정지을 메인 스트림으로 급부상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 교체다.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이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야구계에서는 벌써부터 '김원형호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말이 돌 정도다.
김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수비 강화와 투수진의 보직 재편을 단행하며 두산 특유의 끈질긴 '허슬두' 정신에 우승 팀의 냉철함을 더하고 있다. 화려한 코칭스태프 구성과 과감한 전력 보강은 두산이 단순히 가을 야구 진출을 넘어 대권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2026년 KBO 리그는 과거의 영광에 갇힌 '엘롯기'의 시대에서, 김원형이라는 승부사를 앞세운 두산과 이를 저지하려는 LG의 '잠실 패권 시대'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올 시즌 잠실 야구장의 열기가 리그 전체를 집어삼킬 준비를 마쳤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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