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폴코에서 열린 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 16강전에서 자신보다 무려 50단계 이상 랭킹 격차를 보이는 24위 두산 라요비치(30ㆍ세르비아)에 2-0(7-8<7-2) 6-0) 완승을 거두었다. 얼마전 열린 델리이비치 오픈, 뉴욕오픈에서도 모두 8강에 올랐던 권순우는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권순우는 이번 8강은 ATP 투어 500 시리즈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 특별하다. 지금까지 3개 대회 8강은 이보다 격이 하나 낮은 ATP 투어 250시리즈 였으며 지난해 ATP 투어 500시리즈에서는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아직 나달, 조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3위)로 이어지는 남자 테니스 빅3와는 아직 한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다만 정현(24ㆍ144위)이 나달과 세 차례 대결을 펼쳐 전부 패했을 뿐이다. 권순우가 지금까지 만난 상대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았던 선수는 당시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24ㆍ러시아)였고 이때 1-3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16강전 1세트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 초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게임 스코어 0-2로 끌려 가다 5-6으로 몰리면서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기여코 타이블레이크 승부를 가져갔다.
이 바람에 라요비치는 평정심을 잃었고, 권순우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상대 포인트를 두 번 빼앗으며 결국 7-6으로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는 라요비치에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권순우는 상금 5만375달러(약 6100만 원)를 받고, 랭킹포인트도 90점도 확보했다. 따라서 세계랭킹도 현재 76위보다 몇 단계 더 끌어올려 꿈의 60위권 진입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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