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같은 해 7월 27일 류현진은 다시 워싱턴을 만났다. 이번에는 원정경기였다.
둘 다 1대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와는 무관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워싱턴을 만났다.
2019년 10월 7일 워싱턴 홈구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1회 후안 소토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6회에 역전한 후 10대4로 이겼다. 덕분에 류현진도 승리투수가 됐다.
전체 흐름을 봤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워싱턴 타자들이 류현진의 구질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건,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워싱턴에게 강한 면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또다시 워싱턴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나선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30일 등판한다.
홈경기이긴 하지만 뉴욕주 버팔로 또는 제3의 장소에서 경기를 갖게 돼 있어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없다. 소속팀인 캐나다 정부의 거부로 홈인 토론토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는 역시 예정대로라면 워싱턴의 제1선발 맥스 슈어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는 사이영상을 3차례나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서도 류현진과 사이영상을 놓고 끝까지 경합한 바 있다.
류현진과 슈어저는 지난 시즌 2차례 맞붙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슈어저가 부상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류현진과의 대결을 피했다.
둘이 맞붙을 경우 피를 말리는 전력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시즌 첫 경기를 망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을 얻어맞으며 3실점했다. 팀이 6대3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
슈어저 역시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등판해 5와 3분1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니 둘은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워싱턴에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2명이 빠졌다. 앤서니 랜던은 LA 에인절스에 새둥지를 틀었고,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빼앗았던 소토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강타자가 빠졌으니 류현진은 지난 시즌보다 더 홀가분하게 던질 수 있다.
결국 이날 승부는 류현진의 호투보다는 팀 타선의 슈어저 공략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시즌 토론토 타선의 타율은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최하위였다.
보 비셋, 카반 비지오,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대부분 젊은 선수로 구성돼 있는 타선이 노련한 슈어저를 공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토론토의 지혜가 필요하다.
슈어저의 천적으로부터 그의 공략법을 배우면 된다.
그런데 슈어저의 천적이 공교롭게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스포츠캐스팅’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금까지 슈어저와 만나 30타수 14안타, 5할8푼3리의 가공할 타율을 기록했다. 14안타 중 홈런이 3개, 3루타가 1개, 2루타가 2개다. 출루율은 6할6푼7리이고,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1.792에 달한다.
슈어저의 통산 피안타율이 2할2푼2리에 불과한 점을 두고 봤을 때 추신수의 타율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추신수만 만나면 작아지는 슈어저는 이애 대해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는 나를 가지고 논다. 그가 싫다. 그는 나의 기록을 말아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니, 토론토 타자들은 슈어저와의 대결을 앞두고 슈어저를 상대한 추신수의 타격 비디오를 구해 최소 한 번 정도는 본 후 타석에 들어서야 하지 않을까?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