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아무나 가지 못한다.
자국 리그에서 좀 한다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설사 직행했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한 채 돌아왔다.
KBO 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가 축구의 메이저리그 격인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그것도 명문 구단인 손흥민의 토트넘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스카우트 등 많은 축구인들은 김민재가 EP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체격을 갖고 있는 데다, 스피드도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수비수로서의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EPL 직행보다는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몇 년간 유럽 축구 경험을 쌓은 뒤 EPL에 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EPL에 직행해서 성공한 한국 선수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분데스리가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후 EPL에 갔고,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 리그를 거친 뒤 EPL에 진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EPL에서 모두 성공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EPL에 직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롱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민재도 이 같은 의견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PL은 영상으로 보고 평가할 수 없는 리그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만 모여있는 곳이다.
당연, 최고의 공격수가 즐비하다.
스피드와 체격들이 다른 리그의 그것을 압도한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다.
주전 자리를 꿰차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한 두해 뛰고 말 것이라면 몰라도, EPL에서, 적어도 박지성이나 손흥민만큼 롱런하고 싶다면, 김민재는 분데스리가나 스페인의 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리그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뒤 EPL에 진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잡지도 “EPL에 직행하는 것은 (실패할) 위험부담이 있으니 손흥민처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먼저 쌓는 것이 낫다”고 EPL 직행을 꿈꾸는 자국 축구 선수들에 조언한 바 있다.
몸값 측면에서도 그렇게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몸값을 올린 뒤 EPL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EPL 직행은 자칫 ‘헐값’이 될 수도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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