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은 높이 뛴다는 의미인 ‘Jump’와 공을 의미하는 ‘Ball’의 합성어이다. 키가 큰 선수들이 높이 뛰어서 볼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인 것으로 보인다.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점프볼이라는 말이 공식적인 기록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24년이다. 점프볼이라는 말은 1891년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스프링필드 대학에서 농구를 고안할 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네이스미스 박사는 최초 농구규칙 13항에서 점프볼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규칙 9는 공이 코트를 벗어날 때의 방법에 대해서만 밝혔다. 규칙에서 “어느 쪽 공인지 분명치 않을 때에는 심판이 그곳에서 공을 똑바로 던진다”라고 명시했다.
네이스미스 박사(1861-1939)가 지금 생존해 있다면 점프볼 방식이 많이 바뀐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경기를 시작하는 고전적인 개념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FIBA)나 미국 대학농구(NCAA) 등 대부분에서 경기를 처음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는 교대로 볼을 소유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시작시에만 점프볼을 실시하고 그 이후로 동시에 볼을 잡아 어느 편 소유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인 ‘헬드볼(Held Ball)’이거나 누구의 터치로 아웃이 되었는지 모르는 경우에 먼저 공격권을 가져갔던 팀의 상대 팀에게 공격권을 준다. 이는 볼소유권 교체(Alternative Possession, AP)이라고 말한다. 이중으로 파울이 발생하는 ‘더블 파울(Double Foul)’ 때의 공격권은 양 쪽이 동시에 파울을 한 상황이므로 기존에 공격권을 가지고 있던 팀이 그대로 갖는다.
처음 점프볼에서 소유권을 갖지 못한 팀은 첫 AP 상황에서 볼을 소유권을 갖는다. 다음 AP 상황에선 상태팀이 볼 소유권을 갖는다. 기록석에는 첫 점프볼을 못한 뒤 다음 AP 상황에서 소유권을 갖게 된 팀을 화살표를 표시한다. 이를 영어로 화살이라는 단어를 넣어 ‘AP Arrow’라고 말한다.
NBA서도 점프볼을 경기 시작할 때만 한다. 경기 시작 점프볼에서 소유권을 갖지 못한 팀은 2쿼터와 3쿼터에서 볼 소유권을 갖는다. 4쿼터는 처음 점프볼에서 소유권을 가진 팀에게 넘어간다.
NBA팀들은 처음 점프볼을 할 때 대부분 키 큰 선수들이 하도록 한다. 하지만 점프볼을 던지는 높이가 NBA 선수 기준으로 그렇게 놓지 않아 동작이 빠른 가드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점프볼을 잘 잡으려면 타이밍을 누가 더 잘 맞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키가 큰 선수들은 시작점이 높기 때문에 볼에 닿는데는 유리하기는 하다.
한때 농구에서 중요한 방법이었던 점프볼이 시대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 효용성이 많이 바뀌었다. 센터 코트에 원형으로 된 구역은 이제 농구에서 역사적인 기념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네이스미스 박사의 최초 농구 13개 규칙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예전 농구 세대들에게 잊을 수 없는 형식인 점프볼의 개념도 변형을 거듭하면서 원형조차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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