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보라스의 '미친' 요구 거부...갈로, 양키스서 '메가톤급' 계약 노린다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7-29 18:26
조이 갈로
조이 갈로
[댈러스(미국 텍사스주)=장성훈 기자] 지난 2002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이전스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현란한 혀놀림에 속아 박찬호외 5년 6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찬호는 '대박'을 터뜨린 후 텍사스에서 몸값을 제대로 해내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이른바 '먹튀' '단골 손님'이 됐다. 부상이 발목을 잡긴 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추신수는 역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했다.

이때도 역시 보라스의 수완이 돋보였다.

추신수는 박찬호와는 달리 '먹튀' 소리는 듣지 않았다. 3년 연속 이름값을 했다. 올스타에도 뽑혔다.

다만, 7년 계약이 끝나자 텍사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추신수는 결국,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올해 27세의 거포 조이 갈로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갈로는 텍사스에 남고 싶어 했다. 다만,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고는 싶다고 했다. 텍사스가 대우해준다면 남겠다는 말이었다.

이에 텍사스는 갈로 측과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

문제는, 갈로의 에이전트가 보라스라는 점이다.

텍사스는 보라스가 제시한 총액에 난색을 표명했다. 또다시 보라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햐 자세를 견지했다.

텍사스 관계자에 따르면, 보라스는 텍사스에 '미친(insane)' 조건을 제시했다.

박찬호, 추신수의 계약 내용을 뛰어 넘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로서도 아쉬울 게 없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가 갈로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팀으로부터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는 결국 갈로와의 연장계악을 포기한 뒤 조건이 더 나은 뉴욕으로 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게릿 콜과 메가톤급 계약을 끌어낸 바 있는 보라스는 앞으로 양키스와의 협상에서 갈로에 대형 계약을 안겨줄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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