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영은 30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에페 단체 8강전에서 9번 최종 주자로 출전, 30-34로 크게 기울었던 경기를 불과 3분만에 44-39로 뒤집었다.
그러나 최종멤버로 나선 박상영은 스위스의 그런 전략을 알고 침착하게 검을 휘둘렀다.
서두르면 더욱 큰 스코어로 지는 상황. 어차피 지는 경기라면 모험을 걸어야 했지만 박상영은 차분한 공격으로 1점, 2점, 3점을 더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꺾어 놓았다.
1점차로 추격하자 다급해 진 것은 오히려 스위스. 동점만 가면 역전도 가능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들면서 박상영이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내 우리쪽으로 흐름을 돌려 놓았다.
남은 시간은 1분 20초 정도. 수비로 시간을 보내는 전략도 있었지만 박상영은 기습전법을 감행했다. 지키려다가 빼앗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3분만에 14점. 8명 주자가 24분 동안 얻은 30점의 절반 가량이었다. 박상영이 그 점수를 내는 동안 스위스가 얻은 점수는 5점이었다.
박상영의 기적과도 같은 막판 대공세로 한국은 그렇게 준결승에 진출, 메달권을 향해 달렸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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