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감독의 시작은 2022년 여름 갑작스러웠다. 허삼영 감독 사퇴 이후 대행으로 1군을 맡았고, 곧 정식 사령탑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8위라는 참담한 성적에도 구단은 인내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지도자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재계약의 기준은 단순하다. 삼성이 가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3위로 올라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거나, 4위라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다면 재계약 명분은 충분하다. 반대로 와일드카드에서 주저앉는다면, 3년 계약을 마친 시점에서 구단이 새로운 리더십을 검토할 여지가 커진다.
삼성은 감독 교체에 보수적인 구단이다. 하지만 '리더십의 연속성'만으로는 더 이상 팬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팀이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스타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힘을 잃는다.
결국 박진만 감독의 재계약은 앞으로의 9경기, 그리고 그 이후의 가을 무대 성과에 달려 있다. 삼성의 선택은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판가름 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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