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브라질 수비 3명의 블로킹을 뚫고 빠른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1006491009563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퀵은 일본배구가 만들어 낸 공격기술이다. 서구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은 일본 선수들은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기위해서 특별한 공격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많은 노력 끝에 퀵이라는 배구 기술에서 가장 경쟁적인 공격 전략을 만들어냈다. 배구 종목이 처음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강호 소련을 꺾고 우승한 일본여자배구에 이어 남자배구는 1972년 뮌헨올림픽에 대비해, 비장의 공격기술인 퀵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마쓰다이라 야스타카(松平康隆·1930-2011) 일본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체격으로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는 없지만 운동능력과 기술력으로는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속공 기술과 시간차 공격등 선보여 소련, 동독, 폴란드 등을 꺾고 뮌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본 코너 460회 ‘왜 시간차 공격(時間差攻擊)이라 말할까’ 참조)
배구에서 퀵은 세터가 빠르고 정확하게 올린 볼을 공중에서 머무는 체공시간이 거의 없이 신속하게 공격하는 것이다. 세터와 공격수 사이에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세터와 미들 블로커(센터)가 합작으로 만든다.
퀵은 선수간의 거리에 따라 A, B, C, D 4가지로 나눈다. A 퀵은 세터와 센터 간의 거리가 1m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B 퀵은 세터와 센터 간의 거리가 2~3m 정도일 때 행할 때를 말한다. C 퀵은 세터와 센터 간의 거리가 3~5m 정도에서 이뤄진다. D 퀵은 코트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세터와 센터가 시도하는 공격방법인데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용어로 C 퀵을 '퀵 오픈(Open)'이라고 하기도 말한다. 높이 올라가서 때리는 보통 공격인 오픈 공격보다 빠르게 이루어지는 공격이라는 뜻으로 ‘퀵 오픈’이라고 명칭을 붙였다.
KOVO는 공격 기술을 △오픈 △속공 △퀵오픈 △시간차 △이동 △후위 등 6가지로 나누고 있다. 이 6가지는 스파이크로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본 코너 458회 ‘왜 스파이크(Spike)라고 말할까’ 참조) 여기에 서브(에이스)하고 블로킹을 더하면 배구 선수가 자력으로 득점할 수 있는 8가지 경우가 된다.
일본에서 만들어 낸 퀵 공격을 이제는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이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예전에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동양팀들의 빠른 속공에 당했던 다른 국가팀들은 큰 키에다 속공력까지 겸비해 더욱 강력한 전력을 갖추었다.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여자팀은 세터와 센터들이 기회만 나면 오픈 공격과 함께 퀵과 이동공격 등 다양한 공격전술로 상대팀들을 마음대로 요리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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