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8] 태권도 ‘치지르기’에서 ‘치’는 어떤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2-27 04:57
위로 치켜 지르는 공격기술인 '치지르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위로 치켜 지르는 공격기술인 '치지르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눈을 위로 뜨다는 의미로 ‘치뜨다’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 ‘뜨다’라는 동사 앞에 붙은 접두사 ‘치’는 위로라는 뜻을 갖는다. 위로 향해 달리거나 달려 올라가다라는 의미로 ‘치닫다’라는 말을 할 때도 ‘치’는 같은 용도로 쓰인다. ‘이 길로 줄곧 치달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라는 말로 활용할 수 있다.

태권도 용어에서 ‘치’라는 접두사를 붙여 쓰는 말이 있다. 치지르기이다. 공격기술의 하나인 치지르기는 아래에서 위로 목표물을 치는 기술이다. 접두사 ‘치’에 지르기라는 말이 결합된 단어이다. 치지지르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chijireugi’라고 쓰고 영어로는 위로 때린다는 의미로 ‘upper cut punch’라고 번역한다.
치지르기는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요즘 선거 유세 때마다 선보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상하면 된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본 코너 633회 ‘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참조)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치지르기는 팔의 회전력을 이용해 상대방의 턱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공격 기술이다. 치지르기의 반대 동작은 내려지르기라고 한다. 치지르기는 주먹을 젖히면서 아래에서 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 .상대방과 가까이 붙었을 때 주먹으로 턱을 가격하기 위해 주로 쓰인다. 상대방이 고개를 숙였을 때는 코를 가격할 수도 있다.

치지르기는 힘을 아레에서 위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릎과 허리를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몸을 웅크렸다 펼 때 발로 지면을 내딛는 힘과 무릎의 반동, 허리 돌리는 힘을 이용한다. 이때, 힘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온 몸이 함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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