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계영은 영어 ‘medley relay’을 의미대로 번역한 말이다. ‘medley’는 섞는다는 의미이며, ‘relay’는 서로 잇는다는 뜻이다. 원래 일본에서 ‘relay’는 수영보다 육상에서 먼저 ‘이을 계’를 사용해 ‘계주(繼走)’로 번역해 사용했다.(본 코너 744회 ‘육상에서 ‘릴레이(relay)’를 왜 ‘계주(繼走)’라고 말할까‘ 참조) 일본에선 1913년 육군에서 처음으로 육상대회를 개최하면서 릴레이 레이스를 가졌다고 한다.
혼계영 종목은 남자 4x100m, 여자 4x100m, 혼성 4x100m 등이 있다. 선수들은 동일한 거리를 각가의 영법으로 완주한다. 혼성 경기는 여자 선수 2명과 남자 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루는 경기로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됐으며, 올림픽 정식 종목은 2020 도쿄올림픽부터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선 일제 강점기때부터 혼계영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40년 2월19일자 ‘세계기록삼종(世界記錄三種) 배영(背泳)의기—파수립(樹立)’ 기사는 ‘세계배영계(世界背泳界)의NOI아돌프·기—파선수(選手)는 지난십사일당지(十四日當地)에서거행(擧行)된 구락부대항경기대회(俱樂部對抗競技大會)에출장(出場)하여 팔백팔십마(八百八十碼) 천마(千碼)의배영(背泳)에 세계기록(世界記錄)을돌파(突破)하고 또는최후(最後)의백오십마(百五十碼) 메드레·리—레에도오십마(五十碼)를 이십육초구(二十六秒九)로 종래(從來)의기록(記錄)을갱신(更新)하엿는데 기록(記錄)은 다음과갓다.(기록(記錄)은전부단수로마제(全部短水路碼制)『풀』의기록(記錄)이다) ▲팔백팔십마척영(八百八十碼脊泳) 1,기—파11 분(分)4초(秒)(종래기록(從來記錄)11분(分)31초(秒)2)▲천마척영(千碼脊泳) 1기—파12분(分)34초(秒)5 (종래(從來)의기록(記錄)13분(分)7초(秒)4)▲백오십마혼계영(百五十碼混繼泳) 1시카코·타 와·크럽 1분(分)18초(秒)2’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마(碼)’는 야드-파운드법에 의한 길이의 계량단위인 1야드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마’ 1964년 1월 1일부터 상거래 또는 증명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옷감 수치에 대해 아직도 야드 대신 쓴다. 일제 강점기 당시만해도 혼계영에서 접영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에 따르면 혼계영 경기 규칙은 영법의 순서와 각 영법으로 총 거리의 1/4만을 수영해야 한다는 것이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규정된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와 각 영법의 이동 거리를 임의로 바꿀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실격 처리된다. 혼계영 경기는 기본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 영법의 경기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 다만 자유형 경기에서 자유로운 영법 지정을 허용한 것과 다르게, 혼계영과 혼영 경기 내 자유형에서는 접영·배영·평영이 제외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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