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이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평평할 평(平)’과 ‘헤엄칠 영(泳)’이 합해진 ‘평영(平泳)은 개구리처럼 손발을 대칭으로 움직이면서 치는 수영을 의미한다. 엎드린 자세로 두 팔을 수평으로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고, 다리는 개구리처럼 오므렸다 폈다한다. 평영은 영어 ’breast stroke’를 번역한 말이다. ‘breast’는 가슴이라는 뜻이며, ‘stroke’는 치거나 때린다는 뜻이다. 평영이라는 말은 영어 원어의 의미를 해석해 나온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수영문화를 도입한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부터 평영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1926년 8월17일자 ‘일본수상선수권(日本水上選手權)’기사는 ‘전일본수상선수권대회(全日本水上選手權大會)는십오일조십시대판축항(十五日朝十時大阪築港)에서거행(擧行)된바기록(記錄)은다음과갓더라. 백미결승(百米決勝) 일착소삼(一着小杉)(동지사(同志社)) 1분(分)6초(秒)8 이백미평영(二百米平泳) 일착학전(一着鶴田)(좌세(佐世) 보(保))3분(分)2초(秒)(일본신기록(日本新記錄)) 사백미(四百米) 일착좌전(一着佐田)(명대(明大)) 이백미(二百米) 일착고석(一着高石)(조도전(早稻田)) 2분(分)19초(秒)4 백미배영(百米背泳) 일착목촌(一着木村)(조도전(早稻田)) 1분(分)16초(秒)6 천오백미결승(千五百米决勝) 일착황정(一着荒井)(동(同) 지사(志社))22분(分)13초(秒)4(일본신기(日本新記) 녹(錄))(대판전보(大阪電報))’라고 전했다.
평영의 역사는 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비아 근처 이집트 남서부의 와디 소라(Wadi Sora)에는 개구리 수영 동작을 모방한 그림이 그려진 고대인들의 ‘수영인의 동굴(Cave of Swimmers)’이 있다. 바빌로니아의 얕은 돋을새김과 아시리아의 벽화에서도 평영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근대올림픽 이전 유럽에서 수영 경기는 1800년경에 시작됐는데 주로 평영을 사용했다. 1844년 런던에서 열린 수영 대회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 영국인이 평영으로 경기를 하는 반면에 아메리카 원주민은 크롤 형태로 수영을 했다. 1875년 매튜 웹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평영을 이용하여 21시간 45분 동안 34.21km를 주파했다. 평영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440야드(402m) 평영 경기를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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