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후반기 갑작스럽게 주전 선수로 도약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극적으로 출전해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윤동희는 올 시즌도 활약을 이어간다.
4월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238로 고전해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 듯했던 윤동희는 5월 타율 0.366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6월에는 타율 0.313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제 전반기 반환점을 눈앞에 둔 윤동희의 시즌 성적은 75경기 타율 0.301(282타수 85안타), 5홈런, 39타점, OPS 0.822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타율(0.287→0.301), 출루율(0.333→0.379), 장타율(0.354→0.443) 모두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윤동희는 힘겨웠던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고난이 곧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콘택트 능력이 우수하고, 타석에서 젊은 선수답지 않은 침착함까지 갖춰서다.
'1번 타자는 무조건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은 게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윤동희의 말이다.
그는 "출루율을 신경 쓰다가는 오히려 안 되겠더라. 결국 잘 치는 게 출루율 높이는 방법이더라. 볼넷이 많아야겠지만, 과감하게 휘둘러야 투수도 어렵게 공을 던진다. 그래서 출루율 수치 자체는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동희뿐만 아니라, 롯데 타선 전체는 시즌 초반 지독했던 슬럼프를 겪었기에 지금 더 단단해졌다.
윤동희는 "안 좋았을 때는 지금 고비를 넘기면 무조건 '스텝업' 한다고 생각하고 버텼다. 잘 버텨서 지금은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며 "처음 겪은 슬럼프를 나름대로 슬기롭게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힘든 시기가 오겠지만, 이번에 느낀 걸 토대로 해나가면 장시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동희는 좀처럼 들뜨지 않는 성격이라 구단 내부에서 평가가 높다.
윤동희는 "지금 제가 괜찮다고 해도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어 "아직 저는 (자리를 잡으려면) 멀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잘 헤쳐 나간다면, 4∼5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타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5위 SSG 랜더스에 3경기 뒤처진 7위 롯데는 후반기 총력전으로 7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꾼다.
그 선봉장이 되어야 할 윤동희는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잔 부상이 있으면 타석에 영향이 있더라. 치료도 꼼꼼하게 받고, 운동도 더 성실하게 하고, 잠도 많이 자겠다"며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준비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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