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구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던 이충복은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대회에서 '당구 4대 천왕' 토미욘 브롬달(스웨덴)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제압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뒤로 하고 2023-2024시즌 프로 진출을 선언한 이충복은 본인뿐만 아니라 당구인 모두가 납득하기 힘든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1부 리그에서 강등된 이충복은 승격을 위한 기회인 '큐스쿨'을 거친 끝에 올 시즌 1부 리그 출전 자격을 간신히 유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도 두 차례 개인 투어 대회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3일 열린 시즌 2차 대회인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는 이영훈을 상대로 승부치기까지 가는 대결 끝에 또 패배해 11연패에 빠졌다.
이충복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생각을 밝혔다.
사실 이충복의 팀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 승리가 없다는 건 개인 투어에만 국한된 말이다.
이충복의 지난 시즌 팀리그 성적은 단식 7승 5패, 복식 19승 20패로 전체 26승 25패(승률 51%)를 찍었다.
승률 기준 팀리그 전체 61명 가운데 26위이며, 남자 선수 38명 가운데는 17위로 상위권이었다.
덕분에 개인 투어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도 하이원리조트 소속 팀리그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이충복은 "크게 걱정은 안 한다. 그전에 했던 거 잘 살려서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저는 잘할 겁니다"라고 자신에게 암시를 걸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는 정규시즌 40경기에서 14승 26패로 9개 팀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이충복은 개인 투어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이원리조트 주장으로서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충복은 "지난 시즌은 저도 자리를 잘 못 잡았고, 전체적으로 흐트러짐이 있었다. 제가 잘했어야 할 일"이라며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젊은 선수가 많으니까 그 선수들을 잘 이끌고 좋은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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