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점보 슈림프는 12일(한국시간) 고우석을 더블A 팀인 펜사콜라 블루 와우스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는 사실상 물넌너 간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즉시전력감이 아니지만 투수 친화적인 더블A에서 연마하라는 뜻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고우석을 트레이드 패키지로 활용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트리플A보다는 더블A 성적이 좀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더블A로 내려보낼 때 이미 그에 대한 희망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트리플A에서의 투구 내용을 보고 빅리그 콜업을 고려했을 수 있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도 부진하자 그의 빅리그 콜업을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한 것이다.
이제 공은 고우석에게로 넘어갔다. 과거 윤석민처럼 구단에 방출을 요청할 수 있다. 마이애미가 바라고 있을지도 모를 시나리오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이 마이너에 계속 있어도 내년까지 200만 달러가 넘는 급여를 줘야 한다. 고우석이 방출을 요청하면 주지 않아도 된다.
고우석으로서는 온갖 수모를 감내하고 꿋꿋이 더블A에서 기량을 닦는 수밖에는 다른 옵션이 없어 보인다. 일단 시즌을 끝낸 후 거취를 정해야 한다.
고우석의 더블A 강등에 친정 LG가 본격적으로 움직일지도 관심사다.
KIA 타이거즈는 윤석민 복귀를 위해 5개월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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