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구자욱의 연타석 홈런과 박병호의 대포 등으로 8회까지 9-2로 크게 앞섰다. 정규리그 2위는 확정적이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9회에 '전'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디아즈의 실책이 빌미가 되긴 했지만 '천하의' 오승환이 마지막 한 타자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때 박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구속이 예전 같지 않으니 배팅볼 투수가 됐다고 본 것이다.
결국 오승환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그의 1군 시즌은 그것으로 끝났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오승환을 포함시키지 않을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군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박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오승환은 처음부터 박 감독의 플랜에 없었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돌발 사태가 발행했다. 백정현이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에 오승환의 극적 생환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고 마음 떠난 박 감독이 오승환을 선택할까? 오승환의 구위는 그 정도로 떨어져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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