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말 4-5로 뒤진 NC는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고 장타 한 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데이비슨은 언더스로우 투수 김대우의 초구를 강타했다. 타구는 투수 옆을 지나 2루 베이스를 넘어 중견수 쪽으로 굴러갔다. 그런데 이때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갑자기 나타나 타구를 잡은 뒤 빙글 돌면서 1루수에게 송구했다. 데이비슨은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이재현이 동점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은 이날 이겼다. 이재현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0-4로 뒤진 LG의 4회 초 공격.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두 타자는 타점왕 오스틴 딘. 삼성 투수는 레예스. 오스틴은 1-1에서 3구 째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총알 같이 유격수 옆으로 날아갔다. 누가 봐도 안타성 타구였다. 이때 또 이재현이 묘기를 펼쳤다. 기가 막힌 글러브 움직임으로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후 강한 어깨로 1루에 송구, 오스틴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하성도 울고 갈 진기였다.
안타라고 생각했던 오스틴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투수 레예스는 믿을 수 없는 수비라며 고개를 저었다. 1루수 르윈 디아즈는 공을 받은 뒤 이재현을 향해 "너 이렇게 잘해도 되는거야?"라는 듯 소리를 질렀다. 이재현은 LG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은 결국 또 이겼다.
이재현의 명수비에 삼성 팬들은 경악했다.
반면, LG 선발 투수 최원태는 삼성 강타선에 흠씬 두들겨맞았다. 3이닝 7피안타(2홈런) 3탈삼진 5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작아진다.
지난 8일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한 뒤 조기 강판했다.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는 총 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3.75으로 처참했다.
이에 팬들은 '계륵 같은 존재' '새가슴' 등의 댓글 '융단폭격'을 가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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