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게는 반가운 비일 수밖에 없다. LG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났다.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바람에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1차전에서 선수들의 몸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보였다. 반면, 삼성 선수들은 모두 싱싱했다.
그러나 5위는 12승을 해야 한다. 이번 시슨 kt wiz는 5위 결정전까지 치러 13승을 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4승과 12~13승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경기 수로 따지면 더 하다. 올 시즌 매 시리즈 끝까지 경기를 해야 할 경우 kt는 무려 20경기를 치러야 했다. 투수는 물론이고 타자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 반면, 1위 KIA 타이거즈는 7경기만 치르면 된다.
LG 선수들이 5경기를 하고 나서 체력이 소진될 정도로 KBO 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든 구조다. 특히 투수들이 더 힘들다. 전력보다 체력이 훨씬 중요한 이유다. LG에게 비가 너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경우 와일드 카드 팀이 최대 3경기만 더 치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변이 속출한다.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KBO리그에서는 5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이처럼 KBO리그 포스트시즌 방식이 정규리그 우승 팀에게 절대 유리한 것은 단일 리그 체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30개 팀이 15개 팀씩 양대 리그로 나닌 뒤 각 리그에서도 3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다. KBO리그처럼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보완한 것이 와일드카드 제도다.
LG가 하루 더 쉰 뒤 갖는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플레이오프 양상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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