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대구에서 벌어진 PO 1∼2차전을 모두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상경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와 정규시즌 144경기를 합쳐 올해 151경기를 치른 LG는 한 번만 지면 2024년을 마감한다.
LG는 '홈런 공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 2차전 모두 10점씩 허용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PO 두 경기에서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0.69로 치솟았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안정적이다.
삼성(0.412)과 LG(0.239)의 팀 타율은 2할 이상 벌어졌다. 방망이, 마운드 싸움 다 LG는 삼성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기면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서울로 향할 수 있었지만, 공격과 마운드 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덕에 푹 쉬고 등판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삼성의 두 선발 투수에게 묶여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LG는 준PO 5경기에서 도루 12개를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뒤흔든 끝에 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PO에서는 3할을 겨우 넘긴 저조한 팀 출루율 탓에 뛰는 야구와 특유의 공격 야구를 제대로 혼합하지 못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PO에서 도루는 1개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거대한 잠실구장에서는 LG만의 뛰는 야구와 스몰볼로, 크기가 잠실보다 작은 지방 구장에서는 빅 볼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장타 대결에서 LG는 삼성에 완전히 밀렸다.
준PO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신민재만 타율 0.500, 출루율 0.556을 기록하고 제 몫을 해낼 뿐 나머지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을 잃었다.
풀 죽은 방망이가 삼성 선발 황동재를 초반에 공략하지 못한다면 LG는 PO 3차전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임찬규는 1패를 당하고 시작한 준PO에서 2차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승 2패로 맞선 준PO 5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더 잘 던져 LG를 PO로 인도했다.
삼성 불방망이를 상대로 임찬규가 '슈퍼 세이브'를 올린다면, LG는 필승 카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삼성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임찬규가 조기에 힘든 지경에 몰리면, 별렀던 반격도 수포가 될 공산이 짙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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