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허미미가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와 대결을 펼치던 가운데 허미미가 심판으로부터 지도를 받는 모습. 허미미는 결국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 당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파리=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110408124102005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반칙(反則)’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오래전부터 써온 한자어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반칙(反則)’이라는 단어는 원문 9회, 국역 1회 등 10회 검색된다. ‘패(敗)’도 조선왕조실록에 원문 6,844회, 국역 1,431회 등 총 8,275회 등장한다. 하지만 ‘반칙패’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어 ‘反則負け’를 우리식 한자어로 바꿔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34년 11월23일자 ‘김은성반칙패(金恩聲反則敗) 전일본권투(全日本拳鬪)에’ 기사에 ‘동경(東京)에서 열린 전일본직업권투선수권시합(全日本職業拳鬪選手權試合)에 출장(出塲)한 김은성군(金恩聲君)은 지난십구일(十九日) 일비곡공회당(日比谷公會堂)에서 라이트급산구선수(級山口選手)(일구(日俱))와 대전(對戰)한바 김군(金君)『스피듸—』한 좌우(左右)『훅』으로 산구(山口)를 연타(連打)하야 제일(第一)라운드에 산구(山口)벌서『다운』되여 김군우세(金君優勢)를 보이다가 제이(第二)라운드에 산구(山口)의 하복부(下腹部)에 좌(左)압파—의 반칙타(反則打)를 하엿다는 의아(疑訝)스러운 이유(理由)로 우승후보김군(優勝候補金君)은 앗가웁게 반칙패(反則敗)를 당하엿다’고 보도했다. 반칙패라는 말이 일제강점기 당시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일본에서 스포츠 용어로 ‘반칙’이라는 말은 영어 ‘Foul’을 번역한 것으로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서양 스포츠를 도입하면서 생겼다. 파울이라는 말은 원래 안 좋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용어사전 위키너리에 따르면 파울은 고대 게르만어 ‘Fulaz’가 어원이다. 고대 영어 ‘’Ful’을 거쳐 중세 영어부터 현재와 같은 단어로 정착했다. 파울은 미국 야구에서 먼저 사용했다. 1845년 야구 창시자 알렉산더 카트라이트(1820-1892)가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야구팀인 닉커보커스를 창단하고 니커보커 규칙을 만들 때부터 등장했다. 파울이라는 말은 타자가 친 공이 경기장 내외야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다. (본 코너 435회 ‘파울(Foul)과 바이얼레이션(Violation)은 어떻게 다른가’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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