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뒷말 무성 이유

이동근 기자| 승인 2024-11-14 18:57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게임 유저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

우선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대통령상 수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넷마블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언론이 시상식이 진행된 13일 당일 아침 7시에 나혼렙이 대통령상이 수상을 했다는 기사를 내면서 정작 시상식이 진행된 오후 4시 이전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것이다.
어떤 경로로 대통령상 수상을 했는지 확인이 안됐지만, 주최측과 수상자 양쪽 모두 얼떨떨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넷마블 측도 "우리도 몰랐다. 우리가 나서서 김을 뺄 이유가 없다"며 황당해 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매출 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었고,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초로 서브컬처 게임이 상을 받았다는 기록을 남기는 등 좋은 선례로 남았음에도 뒷맛이 씁쓸한 결과로 남았다.

여기에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회(게관위) 위원장의 공로상 수상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규철 전 위원장은 2022년 11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게임들에 대해 "도덕적이진 않지만 역겨운 게 있다"며 게임업계 비하를 한 것에 이어 "스팀에는 포르노 급의 게임들이 많이 올라온다"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또 게관위가 게임 관련 전공자는 몇 명 되지 않는 기관이라는 사실도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전 위원장이 직접 밝히면서 게임업계의 빈축을 샀고, 2022년 '바다이야기'와 유사성이 의심되는 '점수보상형 아케이드 게임' 활성화 추진 논란, 같은 해 시작된 '대한민국 게임계 검열 집단민원 사태' 등이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 유저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여론이 나온다.

결국 김규철 전 위원장 집권 당시 촉발된 '검열 집단민원 사태'는 9월 28일 '게관위 사전심의의무 폐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이어졌고, 21만 750명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소원 역대 최다 청구인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영화 및 음반의 국가검열이 1996년에 이미 위헌판결이 난 바 있지만, 아직 게임은 사실상 사전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게관위가 '등급 분류 거부'를 하면 유통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게관위는 게임 유저들에 대한 보호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것으로 잘 알려진 기관이다. '게임이용자 권익보호센터'도 최근에야 업무 중 하나로 논의 중인 상태다. 게임업계의 가장 뜨거운 논란인 확률형 아이템 정보 관리도 지난 3월에서야 겨우 시작했다.

물론 대한민국 게임대상 자체적인 기준도 있을 것이고, 콘솔로만 출시돼 접근성이 떨어진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무려 6개,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까지 하면 '스텔라 블레이드' 측에 상이 7개나 들어간 것을 보면 무조건 시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혼렙의 대통령상 수상 유출에 대한 해명이 없고, 굳이 게임업계 기여도가 희박하고, 논란이 많은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상을 수여한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길 뿐이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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