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라이브 배팅에서다.
이정후는 우완 투수 헤이든 버드송의 투구를 상대했다. 첫 세 개의 공을 지켜본 그는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자 네 번째 공에서 스윙을 시도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억지로 겨냥한 탓에 배트가 부러지며 파울에 그쳤다.
이정후가 실전에서 마지막으로 타격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당시 그는 제이크 버드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이후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늘은 좀 칠 생각이었는데 공 3개가 모두 볼로 빠져서 못 쳤다"며 아쉬움을 전한 이정후는 "마지막 공은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배트를 돌렸는데 그것도 볼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첫 라이브 배팅에서는 두 명의 투수가 던진 6개의 공에 한 번도 스윙을 하지 못했던 그는 "앞으로 시범경기도 있고, 라이브 타격 기회가 더 있으니까 그때 준비하면 된다"며 의지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들도 이정후의 복귀 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억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아시아 선수의 첫 스프링캠프 적응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정후가 보여주는 훈련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의지력이 인상적"이라며 "시범경기까지 충분한 준비 시간이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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