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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경기는 버려야 다음 경기에 도움되더라' vs "김태형 롯데 감독님, 지금 정말 버릴 경기 있나요?" 팬들, 냉소적 반응

2025-09-11 07:14:27

김태형 롯데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팬들의 뭇매를 자초했다.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0-13 참패. 단순히 큰 점수 차 패배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 0-8로 끌려가자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여기에 실책 5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프로 팀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가장 뼈아픈 건 집중력의 상실이었다. 실책이 쌓일수록 선수단의 의지도 눈에 띄게 꺾였다. 믿었던 투수 감보이가 무너진 뒤엔, 팀 전체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롯데는 달랐다. 2024년 6월 KIA전에서 1-14로 뒤지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집요하게 추격하며 결국 15-15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그날 경기는 '15-15 대첩'으로 불렸고, 롯데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은 패배보다도 그 끈질긴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였다. 한화전에서 롯데는 초반부터 경기 의지를 내려놓았다. 0-8이 되자 선수들의 집중력은 급격히 흐트러졌고, 실책이 꼬리를 물었다. 공격에서도 반등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불과 1년 만에 '기적의 주인공'에서 '포기하는 팀'으로 추락했다.

여기엔 지도자의 책임이 무겁다. 한 롯데 팬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김태형 감독은 '버릴 경기는 버리는 게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되더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롯데 팬은 "지금 '버려도 되는 경기'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두고 피 말리는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경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곧 시즌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지도자의 이런 철학이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다. 감독이 스스로 '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면, 선수들은 끝까지 싸울 이유를 잃는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이쯤에서 끝내도 된다'는 잘못된 마인드를 드러냈고, 실책과 무기력한 플레이로 이어졌다.

시즌 초에는 버려야 할 경기는 버리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김 감독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발언의 취지가 잘못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 요기 베라의 말은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를 상징하는 진리처럼 회자된다. 작년 롯데는 이 말을 몸소 증명했다. 그러나 올해 롯데는 감독부터 선수까지 이 진리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아직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잡히지 않았는데도, 이미 경기를 끝내버린 것이다.
롯데가 팬들의 신뢰를 잃는 이유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려는 정신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연패의 늪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의 롯데는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는 최악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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