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은 당시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작년 10월 9일 준PO 4차전,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심우준의 타구가 정우영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오지환은 "센터라인이나 우측으로 타구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며 "굴러가는 타구로 중전 안타를 내주지 않으려 했지만, 신민재가 다가오는 걸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민재와의 키스톤 콤비에 대해서는 "민재는 전투력이 좋아 제 자리까지 커버할 때가 있다"며 "둘 다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천천히 하자'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반면 3루수 문보경에게는 "강하게 던져"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108경기 출전에 그친 오지환은 올 시즌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대화를 많이 나누며 훈련 중"이라며 "한여름 체력 저하에 대비해 근력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우승팀 LG가 지난해 고전한 배경에는 오지환의 긴 결장도 한몫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LG 내야진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팀 수비력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지환의 이번 시즌 준비는 그동안과는 다르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면서도, 팀의 내야 수비 안정화를 위한 리더십 발휘에도 신경 쓰고 있다. LG의 2025시즌 성패는 오지환의 건재 여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보조 코치진은 "오지환이 후배들에게 수비 포지셔닝과 타구 예측 방법 등을 상세히 가르쳐주고 있다"며 "팀 전체의 수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테랑의 노하우 전수와 함께 자신의 건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오지환의 이중 역할이 올 시즌 LG의 새로운 도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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