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7일 현재 49승 2무 33패, 승률 0.598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8~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치르며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현재 1위 한화와 공동 2위인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간 승차는 3.5경기다. 설령 한화가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고 LG, 롯데가 남은 경기를 전승해도 한화의 전반기 1위는 변하지 않는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출범 후 지난해까지 전반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종 우승을 달성할 확률은 90%(10회 중 9회)에 달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전반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할 확률도 70%(10회 중 7회)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환희의 순간'이 한화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은 한화를 5강 후보로 분류했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등 토종 선발진의 강함이 평가 근거였지만, 전반기 1위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한화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핵심은 강력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였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전반기에 이미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팀의 확실한 기둥 역할을 해냈다.

전반기에 한 팀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두산(2016년, 2018년) 이후 올해 한화가 7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12승)와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3승)와 조쉬 린드블럼(11승)이 전반기 동반 10승 이상을 달성했으며, 두 시즌 모두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한화에게 좋은 전례가 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한화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화는 이전 전반기 1위를 기록했던 1990년과 1992년 모두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겼다.
1990년에는 시즌 막판 코칭스태프 간 불화가 불거지면서 순위가 급락해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예상외의 패배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1992년에는 전반기 1위의 기세를 후반기까지 이어가 정규시즌 최종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가을 무대에서 또다시 좌절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염종석과 박동희를 앞세운 정규리그 3위 롯데에게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이러한 과거 경험 때문에 33년 만의 전반기 1위에도 한화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경문 감독은 현재 성적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4위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우승 경쟁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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