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마무리 투수 1세대라 할 수 있는 황규봉은 1980년대 삼성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키며 구원왕의 원조로 불렸다.
다음은 권영호였다. 황규봉 이후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그는 1985년 2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야구를 경험한 후 다시 삼성의 마무리로 뛰었다.
하지만 그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후반기 난타당하며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넘겨줬다.
김재윤은 후반기에 그런대로 버텼으나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 만에 낙마했다. 16경기 평균자책점이 7.80이다. 마무리 투수라고 할 수 없는 성적이다. 삼성이 4위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타선 덕에 간신히 가을야구 턱걸이를 하고 있다.
삼성은 오프시즌 불펜 강화를 위해 KIA 타이거즈의 장현식을 탐냈다. 그러나 그의 선택지는 LG 트윈스였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
삼성은 김재윤에게서 마무리 보직을 박탈해 이를 이호성에게 물려줬다. 이호성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8.15를 기록했다.
삼성 팬들은 김서현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를 부러워하고 있다. 삼성에는 왜 김서현이 없는가? 삼성 마무리 계보가 끊어지게 생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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