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10일에도 이겼다. 키움 히어로즈를 9-1로 대파하고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한화의 목표는 14연승이다. 이글스 역사에서의 최다 연승 기록은 1992년의 14연승이다. 그해 0.651(81승 2무 43패)이라는 높은 승률을 찍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패해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진 선발 투수를 앞세워 기선을 잡고, 한승혁, 박상원, 정우주가 계투를 한 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서현을 내세워 경기를 끝내고 있다.
이들 중 엄상백이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연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타선이 이를 커버해주고 있다. 9일의 키움전이 대표적이다. 엄상백이 4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조기 강판해 연승 기록이 끊어지는가 했으나 타선이 폭발, 7-5로 역전승하며 기어이 연승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이렇게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도 경기를 뒤집으니 패할 수가 없다. 어떤 팀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있는데, 되는 집 한화는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리고 있다. 벌써 11개의 수박이 열렸다.
한화가 14연승을 달성한다면 다음 목표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2009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인 19연승이 될 것이다.
이것 마저 달성한다면 SK가 2009~2010년,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KBO 최다 연승 기록인 22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대전의 '잠못 이루는 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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