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를 앞둔 핵심 구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존재감이 팀 순위 경쟁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KT 위즈의 손동현(24세)이다. 상무 제대 후 2023년부터 KT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그는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혹사 논란이 일기도 한다. 홀드 상위 1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동현은 "이닝 소화량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주 등판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입이라 많은 기회가 도움된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작년까지는 타자들이 직구만 노렸는데, 올해 포크볼을 추가하면서 성과가 향상됐다. 현재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독주 체제인 LG 트윈스에도 염경엽 감독이 각별히 신뢰하는 필승조가 있다. 바로 박명근(21세)이다. 2023년 프로 데뷔한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2승1패 9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2.79(19⅓이닝 6자책점)로 안정적이다. 유영찬을 비롯해 함덕주, 김강률 등 주요 불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진성과 함께 LG 불펜의 양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명근의 진가는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롯데 선발 윤성빈이 초반 9실점을 하며 LG가 압도적 우세를 점했지만, 6회말 롯데가 6점을 몰아쳐 추격에 나섰다.
불펜진을 아끼려던 염 감독은 결국 무사 2루 상황에서 박명근을 급히 투입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전준우에게 좌전안타, 전민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만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아 나승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윤동희와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종적으로 LG는 17-9 대승을 거두며 롯데와의 격차를 3경기까지 늘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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