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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레예스]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그는 끝내 울었다

2025-06-17 05:37:21

데니 레예스
데니 레예스
떠나는 길, 그는 끝내 울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29). 지난 가을, 플레이오프의 영웅으로 팬들 뇌리에 남았던 사나이가 14일 웨이버 공시되며 조용히 팀을 떠났다.

부상이 이유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오른발 미세골절. 어렵게 복귀했지만, 6월 7일 NC전 등판 이후 통증이 재발했고, 정밀 검진 결과 회복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구단은 잔여 시즌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이별을 택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5일. 레예스는 마지막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유니폼을 곱게 차려입은 그는 경기장 한쪽에서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눈가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매 경기 나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나와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즐거웠고, 여기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행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과 동료들을 향해 전한 진심 어린 감사였다. 그 짧은 말에 감정이 북받친 듯,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는 것이다.

레예스는 2024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정규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20⅔이닝 1자책점으로 삼성의 가을야구를 지탱했다. 마운드 위에서, 그는 늘 묵묵하고 단단한 투수였다.

이제 그는 다시 도미니카로 돌아간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시간. 삼성 팬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
가을의 중심에 있었던 한 남자, 데니 레예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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