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부진+부상 터널 벗어나 1군 복귀...롯데 타선 살릴 마지막 카드

진병두 기자| 승인 2025-06-25 12:47
롯데 나승엽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나승엽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부진과 부상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낸 나승엽이 롯데 자이언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롯데는 24일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 재등록했다.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계속된 강우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실전 복귀는 하루 더 미뤄졌다.

올 시즌 출발선에서 나승엽은 분명 롯데 공격진의 중심축이었다. 4월부터 타율 3할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율뿐 아니라 3~4월에만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4월 마지막 날 일곱 번째 홈런으로 지난 시즌 전체 홈런 수와 벌써 동률을 이뤘다. 이 시기만큼은 나승엽이 롯데 타선의 기폭제이자 진정한 '장거리포'였다. 김태형 감독도 최소 15홈런은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5월 들어 나승엽의 타격은 급격히 식어버렸다. 5월 한 달을 82타수 16안타로 타율 0.195에 그쳤고,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이달 1일 SSG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결국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 조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란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5일 2군에서 수비 연습 도중 타구가 얼굴을 직격했다. 오른쪽 눈 부위에 출혈이 생겼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충분한 휴식과 단계적 훈련을 거쳐 24일 1군 엔트리와 출전 명단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어 타석 복귀는 25일로 연기됐다.

팀 내외의 관심은 오롯이 나승엽의 완벽한 재기에 집중되고 있다. 재기의 신호탄은 오직 나승엽 자신만이 올릴 수 있다.

나승엽이 타격 감각을 되찾는다면 부상자가 속출한 롯데로서는 큰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선두타자 역할을 담당해온 황성빈의 복귀는 아직 더 기다려야 하지만, 장두성은 이번 주 중 복귀가 예상된다. '최강 라인업'으로 평가받던 주력 타자들의 복귀가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나승엽은 시즌 초반 롯데 타선을 각성시킨 일등공신이다. 팀이 어려움에 처한 지금, 나승엽이 맡겨진 임무를 '다시' 완수한다면 개인의 재도약은 물론 팀 전체의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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