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희는 6월 초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7월 17일 1군 복귀했지만, 8월 15경기에서 타율 0.143의 부진으로 20일 다시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한 그는 27-28일 SSG전과 29일 키움 2군전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29일에는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도루 1득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2024시즌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을 기록한 그는 2025시즌 개인 목표로 타율 3할과 도루 능력 향상을 설정했으며,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전반기를 48승 2무 38패 리그 3위로 마감하며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 야구 통계 사이트는 5월 12일 기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75.8%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충격적인 12연패를 기록하며 압도적 3위에서 5위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겪었다. 현재 4위로 한 계단 올랐지만,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적이 없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적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위기의 중심에는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평균자책점 8.05)이 있었다. 반면 빅터 레이예스는 리그 최상위권 클러치 히터로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선 회복과 응집력이 필요하다. 윤동희의 복귀와 다음 주 예정된 주장 전준우의 복귀가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빅터 레이예스 같은 클러치 히터의 꾸준한 활약도 중요하다.
마운드 안정화도 절실하다. 박세웅, 이민석의 호투와 함께 지친 주력 불펜진 정철원, 홍민기의 컨디션 회복이 과제다. 벨라스케즈의 반등 여부가 매우 중요하며, 찰리 반즈 중심의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국내 선발 뎁스 부족이 불안 요소다.
수비 강화는 필수 조건이다. 2024시즌 팀 실책 1위(113개)의 불명예를 안았던 롯데는 수비 강화 캠프를 운영했지만 2025시즌에도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올시즌 수비 승리 기여도 7위에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정신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12연패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멘탈을 다잡는 것이 관건이다. 김태형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은 강점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반등과 팀워크 안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윤동희의 복귀가 희망의 신호탄이 됐지만, 진정한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팀 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다.
롯데가 야구 역사를 다시 쓰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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