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펜 과사용 문제다. 시즌 후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핵심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는 장면은 팬들에게 큰 불안감을 남겼다. 과도한 등판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소진된 불펜진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전략적 판단이 만든 결과다. 시즌 초반 안정적이던 마운드가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린 것은, 김태형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또 다른 문제는 선발 로테이션의 불안정성이다. 시즌 중반 이후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 경기력이 영향을 받았다. 장기적인 로테이션 관리와 경기 상황에 맞춘 투수 기용에서 나타난 부족한 판단은, 팀의 연패와 긴장을 불러왔다.
김태형 감독이 내년에도 그대로 팀을 맡는다면, 불펜 과사용과 선발진 불안정, 외국인 투수 운용 문제, 그리고 위기관리 부재는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승리와 기록으로만 감독을 평가할 수는 없다. 팬들이 원하는 건 위기 상황에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문제 발생 시 책임지는 지도력이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밥 멜빈 감독의 2026년 옵션을 행사한 뒤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자 전격 경질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칼을 빼든 것이다.
김 감독 역시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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