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이자 팀의 핵심 선수라는 점에서 송성문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라면 감정을 통제할 책임이 있다. 방망이와 헬멧을 투척하는 행동은 단순한 '화풀이'를 넘어 동료와 팬, 리그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스포츠의 매너와 안전보다 개인 감정을 앞세우는 순간, 그 선수는 팀의 짐이 된다.
문제는 설종진 신임 감독의 발언이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팀을 위한 분노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송성문의 행동을 일종의 '필요한 분노'로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어떤 팀을 위한 분노도,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제 명확히 해야 한다. 설종진 감독, 송성문 두둔하지 마라. 그것이 답이다. 송성문, 방망이 패대기치 마라. 헬멧도 던지지 마라. 프로선수라면, 주장이라면, 팬이 보는 앞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리더십이자 커리어를 지키는 길이다.
프로야구는 단순히 기록과 승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행동과 태도, 책임감, 자제력까지 모두가 평가의 대상이다. 방망이와 헬멧을 던지며 순간의 분노를 해소하는 선수에게, 팬과 후배는 어떤 메시지를 받겠는가. 스포츠에서 팀을 위한 분노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더더욱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런 게 용납이 된다고? 그건 나쁜 문화다. 그런 문화는 배우지 말아야 한다. 강정호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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