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을 5-2로 이긴 삼성 라이온즈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 했으나, 가을비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순연은 보통 하위 팀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번에는 1차전을 내준 SSG에게 예상 밖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1차전에서 선발 화이트가 조기 강판당하며 SSG는 7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노경은·이로운·조병현 등 핵심 필승조가 포함됐다. 우천 순연은 이들에게 귀중한 회복 시간을 제공하며 2차전 운영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은 와일드카드부터 이어진 연승 기세가 끊기는 상황이다. 이재현·김영웅의 홈런과 디아즈의 3안타로 타선이 살아났지만, 막 올라온 타격 감각이 중단되는 것은 타격이다.
원래 2차전 선발 매치업에서도 삼성이 유리했다.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 SSG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김건우를 내세울 예정이었다. 우천 순연으로 앤더슨의 3차전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에겐 부담 요인이 됐다.
2024 한국시리즈에서 우천으로 흐름이 끊겼던 서스펜디드 경험도 삼성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역대 준PO에서 우천 순연이 두 차례 발생한 경우, 모두 하위 팀이 업셋을 일궈냈다. 2014년 LG가 이틀 우천 덕분에 체력을 회복하고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와 에이스 부재라는 최악 시나리오에 몰렸던 SSG는 우천 순연으로 불펜 회복과 앤더슨 회복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삼성은 뜨거운 기세가 식을 위기를 맞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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