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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도 벨라스케즈에 '한 번은' 하다가 '폭망'...김경문 한화 감독도 김서현에게 '한 번은' 할 것인가?

2025-10-23 07:29:38

김태형 롯데 감독(위)과 김경문 한화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위)과 김경문 한화 감독
"한 번은 잘해주겠지." 감독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할 말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빈스 벨라스케스에게 그랬다.

대체 투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단 한 차례도 믿음을 주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한 번은 잘하겠지”라는 믿음으로 그를 마운드에 다시 올렸다.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난타당했다.

이제 그 '한 번'이 한화로 넘어왔다. 김경문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김서현을 향한다. 여러 번 흔들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무너졌는데도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릴 것이다. "그래도 한 번은 잘해주겠지."

믿음은 지도자의 미덕이다. 하지만 그 믿음이 '확신'을 넘어 '자기 암시'가 되는 순간, 그것은 위험해진다.

김서현은 분명 재능이 있다. 시속 158km 강속구,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20대 초반의 유망주. 그러나 지금 한화가 싸우는 무대는 성장의 교실이 아니라 '결과의 전쟁터'다. 여기서는 잠재력이 아니라 냉정함이 승부를 가른다. 김태형 감독의 '한 번은'이 롯데의 상승세를 무너뜨렸듯, 김경문의 '한 번은'이 한화의 가을을 흔들 수도 있다.
지금은 믿음보다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건 비단 KBO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 태너 스캇을 끝까지 신뢰했다. 여러 번 흔들렸지만, 그는 "한 번은 잘 막아주겠지"라며 스캇을 계속 올렸다.
하지만 스캇은 중요한 경기마다 무너졌고, 결국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감독의 '한 번은 잘해주겠지'는 종종 '그 한 번 때문에'로 바뀐다. 그 한 번 때문에 경기를 잃고, 시리즈를 잃고, 시즌을 잃는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제 두 갈래다.
'한 번은 잘해주겠지'라는 희망을 붙잡을지, '이번만큼은 아니다'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감독의 용기는 때로는 믿음이 아니라 ㅍᆢ기에서 나온다. 김서현을 지키는 것도, 내려놓는 것도 용기다. 다만 그 '한 번'이 한화의 운명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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