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옵션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아쉽게 역전패로 끝났지만, 정우주의 등판은 단순한 경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구단이 내년 시즌 제5선발로 그의 이름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등판은 미래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무대였던 셈이다.
한화의 상황은 흥미롭다. 팀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엄상백에게 총액 78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시즌을 거치며 그의 부진은 누적되었고,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맞았다. 엄상백의 이름값과 계약 규모는 여전히 무게감이 있지만, 현실적인 경쟁에서 젊은 투수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내년 시즌, 제5선발이라는 자리는 단순한 보직이 아니라 한화 마운드의 균형과 깊이를 시험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지금의 흐름만 놓고 보면, 루키 정우주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78억이라는 큰 금액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승부를 봐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한화는 과감히 '가능성'을 선택할 전망이다. 정우주가 그 선택에 부응할 수 있을지, 내년 시즌 한화의 마운드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키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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