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LAFC)이 4개월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홈 팬들과 '뜨거운 안녕'을 나눴다.

1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UCL 6차전 킥오프 전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을 향해 관중석은 기립 박수로 영웅의 귀환을 맞이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 중 MLS LAFC 이적을 발표하며 제대로 작별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런던에 돌아가 팬들에게 인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회색 롱코트에 검은 목도리를 두른 그가 등장하자 팬들은 '웰컴 백 홈 쏘니' 손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손흥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며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이 경기장은 항상 저에게 집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모습을 담은 벽화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하다. 좋은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입단해 454경기 17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클럽 역대 최다득점 5위 레전드다.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레들리 킹이 수탉 모양 트로피를 전달했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의 눈시울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