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 스프링캠프 초청은 '쇼케이스'와 같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앞에서 직접 구위를 뽐내며 콜업 순번을 앞당길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청권을 받지 못한 고우석은 이제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감독의 눈도장 대신 오로지 트리플A에서의 압도적인 기록'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고우석에게 개막 후 첫 두 달인 4~5월이 빅리그 입성을 결정지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둘째, 투수들의 '부상 도미노'다. 겨울 내내 쉬다 전력 투구를 시작하는 4월 말에서 5월 초는 투수들의 팔꿈치와 어깨 부상이 가장 빈번한 시기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켄리 잰슨, 카일 피네건 등 베테랑 불펜을 대거 영입했지만, 이들의 부상이나 부진 시 고우석처럼 경험 있는 '예비군'이 가장 먼저 호출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로스터 정착 전의 '틈새'다. 6월 이후에는 팀 순위가 윤곽을 드러내며 로스터가 고착화되거나 트레이드 시장이 열린다. 즉, 구단 내부 자원을 테스트하는 시기는 5월이 마지노선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고우석은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뎁스 자원'으로 분류한 것은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부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우석은 이미 지난해 트리플A 이동 후 1.59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구위가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비록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하진 못하지만, 4~5월 마이너리그 마운드에서 펼칠 고우석의 ‘무력시위’가 그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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