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아레나도 [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1405404602025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아레나도와 현금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내주고 2025년 드래프트 8라운드 출신 우완 투수 잭 마르티네즈를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년 넘게 이적설의 중심에 서 있던 아레나도의 행선지가 결정된 순간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아레나도의 급격한 기량 하락이 이번 트레이드의 가치를 반감시키고 있다. 35세를 바라보는 노장 내야수에게 '반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3년 전인 2022년만 해도 아레나도는 타율 .293, 30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에 올랐던 괴물이었다. 골드글러브는 당연한 전유물이었고, 그의 존재 자체가 팀의 승리 공식이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시작된 공격 지표의 균열은 지난해인 2025년 최악의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아레나도는 436타석에서 타율 .237, 출루율 .289, 장타율 .377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리그 평균보다 16%나 낮았으며, 장기였던 홈런은 단 12개에 그쳤다. 이는 신인 시절을 제외하면 커리어 최저 기록이다. 특히 선구안과 타구의 질에서 심각한 문제가 노출되었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비율은 치솟았고,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 대신 내야 팝업 플라이가 양산되었다. '너무 늦게 팔았다'는 비판이 세인트루이스 현지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사실상 연봉 덤핑이나 다름없다. 차임 블룸 야구운영 사장 체제 아래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카디널스는 아레나도에게 남은 4,200만 달러의 계약 중 무려 2,600만 달러를 보조하기로 했다. 소니 그레이, 윌슨 콘트레라스에 이어 아레나도까지 팀의 상징들을 모두 헐값에 정리하며 유망주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고육책을 택한 것이다. 대가로 받은 잭 마르티네즈 역시 아직 프로 무대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복권'에 가까운 자원이다.
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베테랑의 경험을 샀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어급인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을 검토했으나, 페이롤 감축 기조에 따라 실속형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공격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아레나도의 수비력은 여전히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유격수 제랄도 페르도모와 함께 구축할 왼쪽 내야 수비는 투수진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한 우타자에게 가혹했던 세인트루이스 구장을 떠나 체이스 필드의 중립적인 환경으로 옮기는 것이 아레나도의 마지막 불꽃을 살릴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의 성패는 '35세 아레나도'가 얼마나 노련하게 자신의 하락세를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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