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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억 예능 폐지 말라? 한국형 은퇴 연금과 인프라 혁신이 시급

2026-01-17 10:51:59

불꽃야구와 최강야구
불꽃야구와 최강야구
최근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화려한 조명 아래 은퇴 스타들이 활약하는 예능이 한국 야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 이면에서 곪아가고 있는 인프라 붕괴를 가리는 '화려한 덧칠'에 불과한가?
방송가에 따르면 대형 야구 예능의 연간 제작비는 약 1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막대한 자본의 상당 부분은 이미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은퇴 스타들의 출연료로 소진된다.

시청자들과 야구 팬들은 묻고 있다. 이 자본이 매년 공중으로 흩어지는 대신, 해체 위기의 독립야구단을 지원하거나 유망주들을 위한 실질적인 육성 시스템에 투입되었다면 한국 야구의 지형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100억 원은 자생력을 갖춘 시민구단이나 기초 훈련 시설을 구축하기에 충분한 거액이다.

일각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 미지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용문'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냉정하게 말해 프로그램의 서사를 위한 장치일 뿐이다. 극소수의 선수가 드라마틱한 서사의 주인공이 되는 동안, 대다수 청년 야구인들은 여전히 훈련할 운동장이 없어 떠돌고 운영비 부족으로 팀이 해체되는 냉혹한 현실 속에 방치되어 있다. 예능의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 남겨진 이들을 위한 '진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은퇴 선수들의 권익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은 특정 스타들의 예능 출연 사수가 아니다.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MLB)처럼 체계적인 은퇴 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데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MLB에서는 단 43일만 로스터에 등록되어도 노후 연금을 보장받는다. 선수들이 은퇴 후 생계 걱정 없이 풀뿌리 야구 현장에서 후배 양성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는 소수의 '부자 은퇴 선수'와 생계를 걱정하는 '무명 은퇴 선수'로 양극화되어 있다.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예능 출연료가 아니라 KBO 차원의 강력한 연금 시스템이다.

1,200만 관중이라는 기록적인 수치 뒤에는 아마추어 야구의 고사라는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탕하는 예능에 쏟아붓는 자본이 미래의 주역을 키워낼 운동장과 모든 선수를 품어줄 복지 제도로 전환되어야 한다.

지금 야구계가 매달려야 할 것은 '은퇴 스타들의 방송국 밥그릇'이 아니다. 매년 허공으로 사라지는 100억 제작비의 기회비용을 따져보고, 그 자본이 실질적인 인프라로 흐르도록 판을 짜는 것이다.
카메라 조명이 꺼지면 예능은 끝난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소모적인 예능 걱정 말고, 야구 생태계를 살릴 본질적인 대안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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