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이 흐름이 단순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아시아 쿼터를 통해 입성한 일본인 투수들이 리그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SSG가 영입한 다케다 쇼타처럼 NPB 통산 6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이나, 150km 중후반을 가볍게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내년 시즌부터는 '정식 외국인 쿼터' 자리를 일본인이 꿰차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야구의 정점이 모여드는 '열도 공습'의 현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 한국 야구의 심장부인 KBO 마운드마저 일본 야구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 셈이다. 이는 국내 투수 육성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구단들이 육성 비용보다 저렴한 일본 투수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KBO 리그가 일본 야구의 재취업 시장이자 하급 리그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과 함께 토종 투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처럼 일본 편향적인 영입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쿼터'라는 명칭은 조만간 폐지되고 '일본인 선수 수입 규정'으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KBO 리그의 마운드가 일본인 투수들에 의해 접수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경고음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울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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