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의 도전이 더욱 경이로운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독보적인 꾸준함에 있다. 송진우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쌓아 올린 금자탑을, 양현종은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철강왕'의 면모를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왔다. 이미 통산 탈삼진 부문에서는 송진우를 밀어내고 역대 1위 자리를 찬탈했으며, 순수 선발승 기록 또한 진즉에 갈아치웠다. 이제 남은 것은 통산 다승과 투구 이닝이라는 최후의 보루뿐이다.
특히 통산 투구 이닝 부문에서의 도전은 더욱 뜨겁다. 송진우가 보유한 3,003이닝은 투수의 어깨가 소모품이라는 야구계의 격언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수치다. 현재 2,656이닝을 넘어선 양현종은 큰 부상 없이 2027년까지 마운드를 지킨다면 꿈의 3,000이닝 벽을 허물고 최다 투구 이닝 투수라는 명예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곧 한국 야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마운드를 지킨 투수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종착역이 될 것이다.
양현종은 이제 단순히 승리를 쌓는 투수가 아니다. 그는 송진우라는 거대한 과거를 예우하며 동시에 그 과거를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던지고 있다. 2027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 위에서 그가 포효하며 211승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우리는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의 대관식을 목하게 될 것이다.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새겨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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