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이번 겨울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타선의 파괴력 복원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긴 줄다리기 끝에 2년 총액 26억 원에 영입한 최형우는 단순한 베테랑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만 4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의 OPS와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라팍'이라는 타자 친화적 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최형우의 가세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올 전망이다.
하지만 타선의 화력 증강이 불펜의 불안요소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삼성은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하위권을 전전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장면을 수없이 연출했다. 구단은 최원태와 후라도를 영입하며 구축한 '막강 선발진'이 더 많은 이닝을 끌어주고, 그 과정에서 밀려난 자원들이 불펜의 양적 팽창을 불러오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 158km를 뿌리는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가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해준다면, 굳이 수십억 원을 들여 외부 불펜 FA를 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삼성 프런트는 최형우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얻었기에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잡혔다는 입장이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펜 보강 없는 대권 도전은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형우의 '퉁 어게인'이 삼성의 왕조 재건을 위한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보강 없는 불펜의 한계를 절감하는 시즌이 될지, 2026년 대구의 봄이 주목받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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