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범수의 몸값이다. 김범수는 이번 FA 시장 개막 초기부터 모기업의 주력 상품인 K9 자주포 한 대 가격인 80억 원을 자신의 가치(?)로 언급하며 이른바 '자주포 계약'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원소속팀 한화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사이 시장의 온도는 급격히 식었고, 결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단 이틀 앞두고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자주포1대 값의 정확히 4분의 1 수준으로, 사실상 '덤핑 계약'에 가까운 결말이다.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의 사례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홍건희는 당초 두산 베어스와 맺었던 2+2년 계약 중 잔여 2년 15억 원의 보장 금액을 스스로 뿌리치고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FA 선언)을 선택했다. 더 큰 시장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승부수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약 두 달간의 'FA 미아' 위기 끝에 친정팀 KIA와 1년 총액 7억 원이라는 단기 계약에 합의했다. 보장된 15억 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받아들인 셈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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